베라 논란으로 본 당신은?




때아닌 애국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 방송의 한 프로에서 활동중인 베라씨가 자국에서 쓴 책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뉴스(기사)를 통해 본 단면

그녀가 쓴 "서울의 잠못이루는 밤 (Schlaflos in Seoul)"에서 한국을 제대로 까고 있다고..
그녀는 책에서 "매너 있고 배운 유럽인으로 한국에 살면서 노력해도 이해 불가능한 상황이 매일 생긴다"며 "여기 산다고 해서 한국과 한국인들을 사랑할 필요는 없다" 또 "한국 젊은 여자들은 유행을 광적으로 쫓아 미니스커트를 입는데 계단을 올라갈 때 가리면서 그걸 왜 입는지 모르겠다." " 채식주의인 내가 볼때 한국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남자친구들의 친구들은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나를 싫어해 만나지 않는다."는등의 한국문화를 꼬집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라는 또 " 한국 지하철을 보면 동생이 키운 쥐가 생각난다. 쥐들을 좁은 공간에 많이 넣으면 서로 물고 싸우는데 지하철을 보면 그 쥐가 생각난다." " (미수다) 방송에서 하는 말은 반이 작가가 써준 말이다. 그걸 외워서 방송에서 그대로 얘기한다"고 썼다고 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보기 좋지 못한 모습들을 줄줄줄 "까고 있다"고 한다.

"까고있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입니다.
때아닌 민족 투사로 변신해 우리나라 옹호에 나서는 한편, 자기네는 얼마나 잘났냐?
또한 방송에서는 그렇게 베실베실 웃어놓고, 정작 뒤에서 뒷담화로 책썼냐?
는 등의 부정적 반응, 더 넘어서 원색적 비난들이 난무하고 있다.
(불행중 다행으로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보고 지켜보자는 의견 또한 많이 있었으나...너무나도 취약해진 우리 누리꾼들의 여론의식때문에 글을 쓰고자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하나. 한 블로거의 글을 고이 모셔와 팩트화 시킨 기사를 보더라도...[기사만 보고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 들이다. 저런 문제들이 존재하는걸 부정할 수 없고, 그렇게 느낀걸 우리가 애써 입을 틀어 막고서라도 제지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그 내용을 전달하는 부분에 있어 표현적 문제로 문제 삼을 수는 있지만,
단순히 우리의 불편한 진실을 들춰냈다는 데 대해 그녀에게 돌을 던진다면,
우리는 아직도 수준 떨어진 후진국(우리가 그렇게 열내 되고싶어 하는 선진국형의 반대말)형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꼴이 되고 만다.

둘. 지금 일련의 기사내용을 한번 꼼꼼히 살펴 보셨는가?[블로거의 글을 보더라도]
한 독일 유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기자가 글을 썼다.
또한 그것이 이런 때아닌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것이다.
베라가 책으로 통해 언급한 것도 하나의 의견이고 생각일 뿐이고,
그 책의 내용을 두고 부정하고 비판할 수 있는것 또한 가능한 일이다.
[노파심에서 말하지만 다음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어 "그 글을 올린 독일 유학생"이 불리한 상황이 되더라도 절대 그 유학생에게 돌을 던지거나 비난않길 바란다. 또한 어떠한 식으로든 그 유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 가십거리 기사에 현혹된 자신을 탓할 뿐이지 애꿋은 이에게 피해가 없길 바라며..
다만 기사에서 나온 그 글의 출처를 분병히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여, 그 블로그의 내용 전문을 링크하려 한다.]
http://pann.nate.com/b200083082

사실 블로그도 아니었고...
네이트 판 이었다.네이트 판...

내용을 보면 책의 내용에 대한 불편함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 한편,

" 제가 이 글을 써서 베라 저 여자 한국땅에서 몰아냅시다선동하려는건 아닙니다만...

혹시 베라가 독일에서 한국에 관한 책을 냈다는 소식만 듣고 아 저 언니 한국을 진짜

사랑하나봐혹은 외국에 우리나라를 알려주다니 고마운데?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책 내용을 꼭 알리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라 말하고 있듯, 조심스럽게 하고싶은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하나의 의견이
한 강태공 기자님의 화려한 언어 구사능력으로 인하여
"폄훼" 라는 떡밥을 던지사
많은 누리꾼들이 감정을 상하여 벌떼같이 달려 들고 있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말과 글이라는것이 "아"다르고 "어"다르다.
같은 팩트를 두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미묘한 어감 차이를 불러오고, 그 미묘한 어감차이가 또다른 팩트를 만들게 된다.

폄훼 : 남을 깍아내려 헐뜯음

"작정"하고 누군가를 "까는"건데..
베라가 무슨 억한 감정이 있어 그랬겠느냐..

또한가지 문제가 되는 이중적인 모습....
절대 미수다가 리얼토크쇼라는 말을 한적 없다.
어느정도의 제작의도를 가지고 연출된 상황들이 많은것이다.
(사실 미수다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도 요즘 제작의도와는 다르게 별질되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여기서 논의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먼듯하여 생략하겠다.)
거기에 대해 돌을 던지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글쎄 누구에게 돌을 던져야 하나...
여기에 대해서는 답해줄 말이 없네요...훗...
한번 잘 생각해 보도록 하죠...

셋.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정작 진실은? 책은 보셨나요?]
저 "서울의 잠못이루는 밤 (Schlaflos in Seoul)"을 한번이라도 전체를 다 읽어 보신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독일에서 발간되어 지금 한국에 책이 번역되어 들어 왔는지도 모르고, 독일에 계신 분이라도 저 책을 한번이라도 읽어보신 분이 얼마나 될까?
과연 지금 일고 있는 문제의 여론이 과연 책을 제대로 읽어본 독자의 수에 비례해 적당한 크기일까?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건 베라의 입장을 옹호함을 떠나, 사실관계의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논란은 "그 책을 읽어본 한 사람의 글이" 기사를 통해 여론화 되고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누리꾼이 올린 그을 보면 알겠지만,
그 내용의 전체가 한국을 "까는" 내용으로만 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
기행기 정도의 글이기에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나열 했을 가능성이 클텐데,
부정적 에피소드를 모았던 글들만을 두고, "베라가 한국을 아주 까고싶어 하더라"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또한 국민의 건강권을 두고 벌이는 외교문제에 있어서도 중대한 번역의 오류가 발견되는데,
하물며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잠깐 읽어본 책의 내용이 베라가 하고싶었던 주제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볼 수 있을까??
누군가를 비난하고 매장시키는 일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 이후에도 늦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밝혀 둔다.
필자는 그동안 베라와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고,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를 옹호하기위해 글을 쓰는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두가지다.

제일 그본적인 문제인 본질을 보려는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낚시성 기사를 덥썩덥썩 물어 소모적 여론을 형성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완전히 무관심 한 것도 문제지만, 아무런 사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없이 옆에서 지껄인다고, 같이 그 파도에 휩쓸려 소모적 발언을 하는것도 문제이다.
최소한의 사실관계의 확인 뒤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 말하고 싶다.
그것이 앞으로 다가올 "제한된 여론""연출된 여론"에 대응하는 현명한 사회구성원의 역할이고 의무이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자신의 포장지 보다 속 내용물을 더 발전시키는데 투자하길 바란다.
지금 국가 브랜드, 이미지에 혈안이 되어 있다.
분명 대외적 홍보에 있어 이미지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속내용물의 중대한 결함을 내포한체 겉모습에만 치중하다보면 사기꾼 꼴을 못면할 것이다.
힘들고 괴롭더라도, 속에서 곪아있는 고름은 짜 내고 새살이 돗아난 이후에 외부의 이미지를 꾸며도 늦지 않을것이다.
누군가 우리의 친절한 이미지에 한국을 찾았다 실상에 실망하고 돌아가는 것 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로 접근했다가, 우리의 친절함에 매료되어 다시 찾게하는것,
어느것이 대외 마켓팅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