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20대, 미래를 낙관하는가?



제가 어느학교라는것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한동안 학교 게시판을 둘러 보다가 한번쯤 이런글로 게시판을 환기(?)시키는 것도 좋을 듯 하여 올렸던 글입니다.
우리 한번 같이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 해서 이렇게 블로그에도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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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간 게시판을 지켜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지금 게시판의 침묵은 무엇인가?

구태정치로부터의 회피인가?

아니면 완전한 무관심인가?

 

7월 22일이죠?

그날 어떤일이 일어났었는지 한번 기억을 더듬어 볼까요?

61년만의 최대 개기일식이 있었던 날이기도 하죠.

정말 잊을 수 없었던 우주쇼였죠.

다시 그런 일식을 보려면 32년 후의 금환일식을 기다려야겠죠.

그런 평생에 한번 보기 힘든 우주쇼를 보셨다면 여러분은 정말 행운이죠!!

 

자 그런 가슴 벅찬 쇼말고 또 기억나는건 없으신가요?

안타깝게도 우리 게시판이 지금 침묵하고 있다는것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이 사건이 관심사 밖이거나 아니면 언급하기 싫은 정치이야기밖에 안되는 일임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날 일어났던 "미디어관련법 날치기 통과"를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밥그릇 싸움밖에 더 되겠느냐? 우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에 힘뺄필요 없다."

"늘 있어왔던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싸움이었다. 아니 지금껏 보아온 것중 최악이었다. 정치엔 신물이 난다 "

"취업/취업/취업/ (시간이 많이 남아 도는군..)"

 

첫번째 대답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이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나마 어느정도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반대목소리를 내더라도 지금 현안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신 분들이겟죠.

두번째 대답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이라면 조금 걱정이 앞섭니다. 물론 기성 주류의 잘못도 있지만, 무조건적 정치 공포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그런 선입견 덕에 현안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도 해보지 않았을 꺼죠. 포털싸이트를 통해 기사의 제목이라도 보며 무슨 사건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도는 보고 계시겠죠.

가장 우려스러우나 대부분 우리 학우들의 모습일듯 합니다.

"자유게시판"만 보더라도 답이 나오더군요.

인문쪽에 계신분들이나, 신방과학우들은 분명 이야기가 나올법도 한데

취업관련 토익 공모전 기타취업관련 이야기들 뿐이더군요. 

물론 취업 중요합니다. 앞으로 먹고 살려면 취업해야하죠.

 

그런데 우리 한번쯤...

지금 우리가 목숨걸듯 하고 매달리고 있는 취업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죠.

 

과연 "취업 다음은?"

아~

"이제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으니 하고싶은 여가활동도 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 이제 고생은 끝났다."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건 아닌가요?

각자가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겉으로, 외부에서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은

취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듯 합니다.

조금 더 나아가 경제적 풍요가 정서적 풍요를 가져다 줄 것인양 착각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말이죠.

고등학교때는 대입,수능이 모든걸 해결해 주리라 착각했었죠.(물론 머리로는 취업이 있긴 했겠죠.하지만 직접적으로 취업을 느끼지는 못했었죠.오로지 수능공부였죠?)

그런데 이제 대학에 와서는 취업이 모든걸 해결해 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물론 머리로는 승진과 가정을 이루는데 있어 여러 문제들을 생각해도 느낌이 확실히 오나요?)

 

지금 한번쯤 "어느 직장에 취직해야지"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살아야 되겠다"를 생각해 보는것은 어떨까요?

바꿔 말해,

똑같은 답을 놓고 모두가 하는 고민 말고,

각자만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고민을 한번 해보는건 어떨까요?

 

 

이렇게 "미디어 관련법 날치기 통과 문제"와 관련없는 사설을 늘어 놓으면서까지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바로 지금 "미디어 법의 날치기 통과"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의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쓸모없는 사설을 늘어 놓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어느 비관론자의 망상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꼭 한번쯤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미디어관련법은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 보도채널 진출 허용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한나라 당의 입장은 이 법률안이 통과되면 1.여론의 다양성 2.방송산업진흥을 큰 이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7월 22일 날치기로 통과된 법률안 이전에도 기업도 방송에 진출하여 컨텐츠를 제작하며 방송 진출의 길이 열려 있었습니다. 케이블 민영업체로서도 충분히 채널 낼수 있었죠? 또한 미디어 시장의 진흥이라는 측면에서도 현재 외국의 사례를 왜곡, 축소하면서까지 미디어산업진흥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신문과 방송이라는 것이, 광고수익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이어서, 발전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현재 미디어 법을 골자로 법률을 개정했는데요.

그들의 이면적 의도는 바로

"조중동과 대기업의 보도채널 진출"입니다.

네 까놓고 이야기 하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여론을 만들어 가겠다는 겁니다.

 

일단 조중동이 객관적이고 청렴한 보수일간지라는 가정을 깔고 시작하죠.

조중동 3개 일간지를 비롯하여 국민,문화,세계,등의 보수일간지와

한겨례 경향의 진보적 신문이 형성할 수 있는 여론의 비가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됩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조중동이 차지하는 (발행부수의 비율)이 64%를 넘습니다.

한겨례와 경향이 (발행부수)17%가량이구요..게임이 안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저런 비율을 제쳐두고라도,

흔히말하는 조중동이 보수라기 보다는 기득권의 신문이라는 점입니다. 

보수적 가치관에 따른 보도라기보단 이해관계에 관한 보도라는 인상을 많이 주는 신문이죠.

즉 공정성 부분에서 많은 리스크를 앉고 있는 신문이지만

현재 여론의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신문 판매에 있어서도 보도의 성향에 따른 선택이 아닌, 무가지 경품 상품권 현찰등 많은 불법적 방법으로 구독자를 모집하고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조중동 + 대기업의 조합이 이루어 지게 되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조지오웰의 소설'빅브라더')와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신문수익 구조를 보더라도 대기업의 언론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죠(신문의 수익은 구독료와 광고수익금으로 이루어 지는데 기업에서 특정 신문사에 광고를 주지 않으면 그 신문사는 쫄쫄 굶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경향과 한겨레가 그러죠. ). 이미 신문여론의 절반가량은 기업이 좌우한다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 보다 더더욱 큰 문제는...

여론의 근원인 미디어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일방적 독과점이 발생하면,(한나라당의 사전사후규제도 현실성 없는 제안입니다.사전규제의 경유 현재 "가구 구독률"을 20% 상한선으로 진출을 막겠다는 것이나, 현재 우리나라 최고 구독률을 자랑하는 조선일보도 11%에 그칩니다.)

정보의 소비자인 일반인들로서는 여론의 소스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판별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거짓된 진실"을 진실로 받아 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애써 정부가 또는 위정자가 또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주장하거나 변론하거나 하는 일들이 필요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기사만, 방송의 말 토시만 조금씩 바꾸더라도 여론은 쉬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 갈 수 가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개인이 유일하게 국가 기관이나 대기업으로부터의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었던 방송마저

저들의 입맛대로 묵살시켜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인터넷이 있고, 국민이 얼마나 똑똑한데, 국민을 뭘로 보고 그런 망상을 하느냐 다그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가슴아픈 일인거죠.

개인이 전체를 다 헤아릴 수 있다는 착각,

그리고 자신이 모든 진실을 꿰뚫을 수 있다는 착각.

그 어느 누구도 사건의 단면만을 보고는 전체를 가늠할 수 없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프레임 효과입니다)

분명 다른 진실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오직 한가지 진실만을 보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무섭습니다.

 

개인이 사회의 한 유기적 구성원이 아닌

사회의 한 부품쯤으로 치부되는 사회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왜 취업을 하려고 하죠? 왜 취업이 어렵죠?

앞으로는 일자리가 계속 생길까요?

로봇기술이 발전하고 사회는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까요?

그렇다면 정규직이 늘어날까요? 비정규직이 늘어날까요?

당신이 회사의 사장이고, 고용주라면,

로봇이나 설비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면,

아니 객관적으로 말해보죠,

인건비보다 설비투자로 무인화가 가능하다면, 그리고 무인화가 더 싸게 친다면 당신은 사람을 고용하겠나요? 설비투자로 무인화를 하겠나요?

당신이 투자자라면 거국적으로 제조업의 기술발전을 위해 제조업 분야에 돈을 들이 붓겠나요? 아님 수익률 좋은 부동산에 투자하겠나요?

그렇게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물가도 오르고, 제조업 계속 어려움에 직면하고 취직은 잘 될까요? 일자리는 더 늘어 날까요?

오늘도 신문과 방송에서는 "대학입시""취업!취업! 취업이 어렵다.""취업의 성공비결은?""소비심리 호전""국민 만족도 상승""경기회복""취업""취업""취업"

취업이라는 이슈만 계속적으로 부각시킬뿐 여론은 어떻게 하면 당신이 행복해지는 지는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결코 정답은 없으며, 단지 객관적이라 믿을 수 있는 사실을 토대로 자신이 판단하는 길 밖입니다.

취업과 경쟁에만 매달려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이미,  앞으로 다가올 미디어 재앙의 전주곡에 홀려 있는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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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망상을 펼쳐보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일련의 우려들이 100% 진실일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100%거짓일 수 도 없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어느 한쪽 편을 들어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보수적인 정책도 좋고 진보적인 정책도 좋습니다.

언론에 비치는 국회의원들만의 싸움만 보지 말고

그속에 묻혀있는 우리 공동의 문제점들,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들을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 보니 글이 뒤죽 박죽이네요.

한마디로 요약하죠.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들, 정책 현안들에 대해 뚜렷한 시각을 가지고 참여하십시오!! 이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할 사회를 준비하는 선택적 요소가 아닌 필수적 요소입니다.!"

 

p.s.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취업 때려 치우고 엉뚱한 생각을 하란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가야하는 길이 뚜렷이 정해져 있다면 당연히 그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하겠죠.

다만 우리 학우들이 이 글을 빌어 건강한 사회인이 되어 나가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글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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