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에 해당되는 글 1건

  1. 아이폰 5 발표되었지만

아이폰 5 발표되었지만



#



9월 12일(현지시각) 드디어 아이폰 5가 발표되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혁신은 없었다'라는게 지배적인 의견인거 같다. 막상 출시가 되고 사용을 해 봐야 하지만, 그전까지 잡스가 선보였던 환희와 감동은 없는듯 하다. 사실 절묘한 타이밍에 거의 공짜 수준으로 내려갔던 갤럭시s3에 눈길이 갔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 폰의 경우 새로산 핸드폰의 기쁨은 잠시, 6개월 정도 지나면 왠지 구형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바, 바로 생각을 접어버렸다. 그렇게 보면 삼성의 전략 아닌 전략은 대단하다. 이같은 절묘한 타이밍에, 통신사만의 출혈경쟁으로, 점유율을 한껏 높여놓는게 말이다. 물론 삼성이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 아주 몇겹이 쌓인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 모든 것을 해 냈으니 말이다.


냉소적으로 들리는가? 삼성을 향한 살케즘이라 여겨지는가?? 또한 내가 애플빠나 앱등이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는 어떨까?? 지금 필자의 나이 28, 나보다 나이가 5살 어린 선풍기가 아직도 내 옆에 있다. 무려 23년 된 선풍기다. 모델명 SF-1409W. 23년간 매년 여름을 나와 함께한 선풍기다. 소음 없다. 발열 신기하리 만큼 없다. 한번은 에어컨을 사기위해 막 틀어 놨던 적도 이있다.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나봐~ㅠ_ㅠ) 그래도 심한 발열이 없다. 중간에 몇대의 선풍기가 거쳐갔는지 모른다. 오로지 23년간 한결같이 내곁을 지키는 녀석이다. 거기에는 파란 바탕에 흰 글씨로 아래와 같은 로고가 새겨져 있다.



사실 나는 '삼성의 품질'하면 이 선풍기가 가장 먼저 떠 오른다. 우리 부모님 또한 삼성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가전제품의 대부분을 줄곧 삼성만 고집해 왔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건희 회장이 품질경영을 외쳤던 93년 이후의 삼성제품은 현재 우리집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짧으면 3개월 길면 4~5년을 못버티고 새로운 제품로 바꾸어야만 했다.


왜일까? 기계공학을 공부했던 나로서 학부때 배운 신뢰성 공학이나 생산 공정에서의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20년전 보다 분명히 학문이 발전을 했으면 발전을 했지, 퇴화하지는 않았을 텐데, 왜 제품은 이토록 엉망인 것일까? 경제나 경영을 공부하다 보니 답은 나온다. life cycle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의 품질만 놓고 본다면 수명이 몇배 더 긴 제품을 만들 수 있으나,  marketing의 측면에서 보면 이윤을 거둘 수 있는 적절한 life cycle을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제품의 수명이 단축 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물론 life cycle을 줄임으로써 얻어지는 설계비용 절감 및 원가 절감의 효과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풀리는 제품은 그 주기가 무척 짧은듯 느껴진다. 특히 유행이나 흐름에 민감한 핸드폰의 경우는 말이다. 출시 주기가 짧은 삼성의 경영전략을 탓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반드시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하는것은, 삼성의 국내 소비자에 대한 태도이다. 유행에 따라 또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단기간 제품을 사용하고 바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2년~3년을 쓰고하 하는 소비자도 있을것이다. 보통의 소비자들이 하나의 폰을 1년정도 사용한다고 치면, 삼성의 출하부터 단종까지의 기간은 너무나도 짧지 않은가? 그렇다고 펌웨어의 판올림은 어떤가? 출시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초기 구매자들(거의 제값주고 핸드폰을 장만한)은 또 무슨 죄란 말인가?? 삼성의 새 핸드폰을 사고도 그 기쁨이 2~3개월을 가지 않는 이유이다. 스마트폰 이전도 그렇고, 스마트 폰 이후도 옴니아, 갤럭시 모두 어떠한가?



"Consumers make choice, not make mistake"

삼성은 애플과의 특허분쟁에서 삼성측 변호인이 최종변론 중 한 말이다.

소비자들은 선택을 하지 실수를 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소비자들이 하는 것은 선택이지 실수를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언론은 삼성과 애플의 현상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전달해야 할 것이다. 애플 또한 자국내에서 찬사와 혹평이 엇갈린다. 삼성도 그렇듯, 애플도 미국내에서 찬사도 있고, 비난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국내 언론의 보도 방향을 보면 미국내 비난 여론을 침소 봉대하여 국내에서 이슈화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가 하면 고부가가치 전략이고 남이 하면 돈을 긁어 모으는 행위라는 프레임을 덮어 씌우는 것이다. 애플 또한 (우리나라의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이윤창출이 우선인 기업이다. 지금 껏 애플은 고가격 정책을 유지해 왔고, 한때 그 전략이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을 받아 기업의 엎어질뻔했던 적도 있고, 수장이 몇 차례 바뀌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어지는 라인업을 앞세워, 높은 가격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 부터 선택을 받았다. 애플이 소비자들로 부터 선택을 받은 이유는 분명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환경일 것이다. 이전까지의 윈도우 기반 OS나 안드로이드 OS 또는 삼성의 프로요의 복잡했던 인터페이스와는 달리,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사용법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것이다.


"Apple create a product, Samsung produce a product"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애플은 제품을 창조하고 삼성은 단지 생산만 할 뿐이다.'였던듯 하다.

누가 봐도 큰 차이가 없다. 단순히 키패드가 사라지고 홈버튼이 하나로 대체되고, 모든것이 간단하게 작동된다는 것이 모든것이다. 기술적인 측면만 놓고 본다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소비자로 부터 선택받은 이유는, 핸드폰을 최신의 또는 신기한 기술들의 집약체가 아닌,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면 편리하고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제품의 생산이 기술만의 발전이 아니라 사람을 생각하는 인문학이 융합되었기 때문이다. 아이폰 이전의 삼성을 생각해 보자. 삼성 핸드폰의 광고는 재미있는 기술 또는 성능을 자랑하기에 바빴다. 그 어디에도 소비자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것인가 아니라 '우리가 이런 기술을 적용했으니, 또는 이만큼 빨라 졌으니 구매해 보세요~' 밖에 되지 않았다. 즉 애플은 소비자를 위한 제품의 생산이 경영 전략이었고, 삼성은 광고를 통한 구매 욕구의 유발을 경영 전략으로 세웠던 것이다. 이 모든것들이 현재 언론들이 말하는 종이 한장차이다. 콜롬버스가 계란을 세울때 주변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깨지 못했던 것 처럼, 이시대의 애플은, 정확히 말해 스티브 잡스는 그 계란을 깨고 세웠던 것이다.




 "Do you like Samsung? Buy apple"


물론 결과적으로 애플의 특허공방의 승리는 IT분야의 발전을 저해할지도 모른다. 정보와 기술의 공유가 또다른 발전을 이끌기에 이러한 기술들을 공유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상 특허를 다른 경쟁기업에 대한 공격의 도구로 보고있는 일부의 기업들이 존재하기에 특허는 기술의 보호를 넘어 공격의 도구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자국내 여론은 애플의 이번 소송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우세한듯 하다. 이런 미국의 언론 환경을 보면 애플의 발전은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언론환경과 여론을 보면, 삼성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군다나 삼성의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횡포와는 달리, 세계무대에서 약자의 동정론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보면, 그저 안타깝고 한숨만 나온다. 지금 국내 소비자들이 삼성에 줘야 할 것은, 유행에 따라 구매한 핸드폰의 값이 아니라, 삼성의 발전을 위한 고언(苦言)인듯 하다.